엄마의 플레이리스트
주말에 친정에 갔더니 엄마 휴대폰에서 낯선 노래가 흘러나오더라고요.
기타 소리가 잔잔한 어쿠스틱 곡이라 요즘 젊은 가수 노래인 줄 알았는데,
엄마가 "임영웅 신곡이잖아" 하며 웃으셨어요.
트로트만 듣던 엄마 플레이리스트에 발라드에 팝까지 섞여 있는 걸 보고 조금 놀랐답니다.
그러던 차에 임영웅이 또 트로트 가수 1위를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문득 궁금해졌어요.
지금의 임영웅을 트로트 가수라고만 부르는 게 맞을까 하고요.
또 1위, 그런데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발표한 9월 K-브랜드지수 트로트 가수 부문에서
임영웅은 181점으로 1위를 차지했어요.
이찬원이 163점으로 2위, 성리가 162점으로 3위였고요.
다른 조사에서도 트로트 가수 브랜드평판 1위를 68개월째 이어 가고 있다니 대단하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9월에 나온 10주년 앨범 'IM HERO 10'의 장르예요.
멜론은 이 앨범을 댄스·발라드·록/메탈로,
벅스는 발라드·댄스·팝으로 분류해서 어디에도 트로트라는 말이 없더라고요.
트로트를 만난 날
사실 임영웅의 첫 꿈은 발라드 가수였대요.
발라드로는 좀처럼 눈에 띄지 못하다가 트로트 대회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내면서
방향을 틀었고, 그때 트로트가 자기 길처럼 느껴졌다고 했어요.
2016년 '미워요'로 데뷔한 뒤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진에 오르면서
지금의 임영웅이 됐죠.
엄마가 처음 팬이 된 것도 바로 그 무렵이었어요.
장르를 넓힌 10년
우승 뒤로는 음악 색깔이 빠르게 넓어졌어요.
첫 정규앨범 땐 이미 한 장르에 머물지 않고 여러 장르를 보여 주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그 말대로 걸어왔더라고요.
임영웅 음악 10년 한눈에 보기
2016년: '미워요'로 데뷔
2020년: '미스터트롯' 진
2022년: 첫 정규 'IM HERO', 타이틀은 이적이 만든 발라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25년: 정규 2집 'IM HERO 2', 성인가요부터 힙합까지
2026년 9월: 10주년 앨범 'IM HERO 10', 자작곡 '또또' 타이틀
한 앨범 안에 성인가요와 발라드, 댄스팝, 포크, 랩까지 담았으니
엄마 플레이리스트가 넓어질 수밖에요.
10주년의 '또또'
'IM HERO 10'에는 신곡 6곡과 리메이크 4곡이 담겼어요.
타이틀곡 '또또'는 임영웅이 직접 만든 곡으로,
반려견 '시월이'와의 소소한 일상을 편안한 어쿠스틱 멜로디에 실었대요.
발매 1시간 만에 멜론 핫100 1위에 올랐고,
멜론 주간 인기상도 4주 연속 1위를 했다고 알려졌어요.
임영웅은 10주년 인터뷰에서 장르는 음악을 설명하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고 말했어요.
전문가들도 꺾기에만 기대지 않고 팝에 가까운 발성으로 트로트 정서를 섞는 점을 그의 색깔로 꼽는다고 해요.
뿌리는 그대로
다만 예전처럼 진한 트로트를 기다리는 팬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어요.
그럴 땐 이번 앨범의 '모이세'부터 들어 보세요.
풍물과 우리 장단의 흥을 요즘 대중음악으로 풀어낸 곡이라
트로트 팬도 어깨가 들썩일 거예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이제 나만 믿어요'처럼 트로트 계열 대표곡도
여전히 그의 음악 한가운데 있고요.
그러니 트로트 가수라는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담기엔 노래가 훨씬 넓어진 것 같아요.
여러분은 임영웅 노래 중 어떤 곡을 가장 자주 들으시나요?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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